[정지아의 할매 열전]알고 보니 부처였던
100살 엄마의 머릿속엔 100년의 기억이 뒤엉켜 있다 어느 순간 아무 기억이나 불쑥 솟구치는 모양이다. 어느 날 아침, 뜬금없이 물었다. “아이, 규갑이는 살았다냐 죽었다냐?” 규갑이가 누군지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게 누구냐고 되물었다. “규석이 동생이
100살 엄마의 머릿속엔 100년의 기억이 뒤엉켜 있다 어느 순간 아무 기억이나 불쑥 솟구치는 모양이다. 어느 날 아침, 뜬금없이 물었다. “아이, 규갑이는 살았다냐 죽었다냐?” 규갑이가 누군지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게 누구냐고 되물었다. “규석이 동생이
오래된 부고를 들었다. 더 오래전에 까맣게 잊은 사람의 부고였다. 그이, 곽센떡은 우리가 세 들어 살던 집의 식모였다. 나에게 몰래 먹을 것을 주려다 주인에게 들켜 노상 두들겨 맞던 영자 언니가 무슨 일이었던지 식모살이를 그만뒀다. 무슨 소문이 어떻게 났
해돋이의 첫 빛이 바미얀(Bamiyan) 계곡을 적실 때, 동쪽을 향한 거대한 불상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고대인들은 이 순간을 ‘미래불의 강림’이라 믿었다. 실크로드의 심장부에 자리한 바미얀 석굴은 단순한 종교 유적이 아니다.(그림1) 태양의 궤적과 정확히 맞닿은
[※ 편집자 주 =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북부 5개 시·군이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산사태와 하천 오염 등 2차 피해 우려로 또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주민은 '산불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른 재난이 덮칠까 불안에 떨고 있
일러스트=박상훈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